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폴링 인 전주

 

충남에는 독립영화전용관이 전무하다.

이번에 천안에 설립되는 것으로 예산안이 통과되었다는 뉴스를 찾아보았지만 그것도 내년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.

 

반면 전주는 차로 한시간 반만 내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데다가

대형 멀티플랙스와 독립영화관이 오밀조밀 모여있어 구역계발이 잘된듯하다.

 

이번에도 가을 맞이 영화제인 '폴링 인 전주'가 진행중이란 것을 알고

주말치기로 한걸음에 날아갔다.

 

토요일 오전 11:30 영화를 시작으로

일요일 밤 18:00 시작하는 올드보이&올드데이즈 까지

 

여덟편의 영화를 예매했다.

 

사실 밤 새서 볼 수도 있었겠지만 그 날따라 어찌나 술이 고픈지

저녁 9시쯤 게스트하우스로 향해 낯선이들과 술잔을 기울였다.

 

 

 

가장 인상깊었던 영화는 조재민감독의 <눈발>

운 좋게도 상영후 감독과의 GV가 마련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.

 

내가 묻고 싶었던 것은

"그렇게 상처받은 이들은 어떻게 치유해야하나"

"스스로가, 사회가"

 

하지만 묻진 못했다.

나 스스로 대강의 답을 찾았다면 물어볼 수 있었겠으나

난 정말 모르겠다.

 

그냥 새살이 돋을 때까지 아픔을 참아야하는지

그 흉진 딱지는 계속 긁어 떼어 내야하는지

옆에서 약을 바르라니 어쩌라니 야단법석을 떠는것이 옳은지

 

참 잘만든 영화와 이야기, 좋은 연기였다.

오랜만에 열등감에 휩싸였다.

 

언제나 열등감은 내게 창작의 좋은 촉매제인것같다.

 

 

 

영화관 앞쪽으로 올 초 jiff에서 영화시작전 수없이 광고를 하던 빈스로드에서 커피를 팔고있었다.

사실 팔고있다는 표현도 무색하게 1,000원이란 가격만 받는 것이니 봉사해주시는 것과 같았다.

커피도 산미가득한 진한맛에 딱 내취향

 

 

사장님도 어찌나 친절하신지

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서비스로 주신다고하고

영화 시작할때마다 하나씩 사먹으니 머리가 어지러울지경이었다.

 

일요일에 샌드위치라도 사들고 찾아가려했지만

회사에 비상이 터진관계로 인사도 못드리고 떠난것이 못내 마음이 쓰인다.

 

 

낮에는 영화관 앞 공터에서 버스킹 공연도 하고 저녁에는 이렇게 야외상영도 한다.

결국 술마시러 난 떠났다.

야외상영이라 영화보면서 담배라도 필 수 있었더라면 혼자 쏘주마시면서 봤을텐데 

 

 

저녁,

게스트하우스에서 참 순박한 형제들을 만났다.

충남출신의 두 분은 현직 소방관으로서 쉬는날 우정여행왔다고..

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얘기만 들어도 치유가 되는 사람들이었다.

낯선사람이 이렇게 편하기는 정말 처음인것같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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